영화 여중생 A 학교라는 작은 사회 당신의 자녀는 안녕한가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이유는 공부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경험하러 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나, 자녀들의 외모, 성격, 환경과 같은 외부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오히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사회질서를 잘 헤아려주는 것이 교사들의 역할이지만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수업시간 이외에 학생들의 행동이나 반 분위기를 파악할 만큼 한가하거나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해요
영화 여중생 A는 이러한 존재감 없는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 대표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술만 마시면 자신을 학대하는 아버지 밑에서 어둡게 자란 소녀 A는 오직 책을 쓰는 것과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지만 믿었던 친구에게의 배신과 떨어질 때로 떨어진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지 못해 자살하기로 결심합니다.
원래 웹툰이었던 영화 여중생 A는 이러한 무거운 소재를 감성적으로 표현하여 다소 판타지와 같은 느낌도 있었는데요
주연 배우 김환희 양의 연기력은 물론 특유한 분위기와 산뜻한 연출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인싸 , 아싸 와 같이 주요 무리에 속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부류를 나누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누군가에게는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이러한 작은 생채기들이 올바른 정신을 조성하는 데 악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청소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조금 못 사는 아이들이 있으면 따뜻하게 대해 주는 사람들 보다 업신여기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 보면 참 더럽고 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똑똑하고 예쁘고 멋있는 것에 더 눈이 가고 관심이 생기는 것이 맞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원초적인 지각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통한 행동으로 성숙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여중생 A와 재희의 관계는 서로 다른 피해자와 피의자의 관계가 아닌 누군가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자살이라는 공통된 미래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입장에서 괴로운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기존까지 어떠한 한국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미묘한 표현과 연출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영화 여중생 A를 보셨거나 보실 계획이라면 다시 한번 영화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시고 가정의 자녀와 조금은 진솔한 이야기 한번 나누어 보시는 게 어떨까 생각되네요
꼭 자녀가 아니라 알고 계신 사람들의 자녀라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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